케이시 켈리, 잠실 복귀 열망...“푸른 피가 다시 흐르길”

이별은 눈물로 점철되었지만, 재회는 웃음으로 가득 찼다. 2년 전, 잠실야구장의 마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국을 떠났던 ‘잠실 예수’로 불리는 케이시 켈리(37)가 다시 한번 구단 동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LG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고 등장했지만, 그의 몇 마디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뜨거운 태양 아래 모인 이들과 한국의 LG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지난 17일, 익숙한 한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LG 트윈스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였다. 2024년 7월,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으로 전 소속팀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켈리는 이날 캠프를 방문해 임찬규, 정우영 등 옛 동료들과 뜨거운 재회를 가졌으며, 복귀한 이정용, 이민호와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켈리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의 동료들이 그리웠다”고 말하면서 “옛 동료들과 오랜만에 한식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LG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통합 우승의 순간마다 켈리는 그 중심에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과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를 지배하던 그의 모습에 팬들은 그에게 ‘잠실 예수’라는 애칭을 부여했다. 2024년 7월, 성적 하락으로 팀을 떠나게 된 날, 그는 비를 맞으며 마운드에서 팬들과 눈물 어린 작별을 고했다. 그의 뛰어난 인성은 후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날 켈리가 한 발언 중에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말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는 그의 현재 상황과 연결되어 더욱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한국을 떠난 후,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짧은 시간 동안 활약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계속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길 희망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켈리는 “LG 팬들의 사랑에 항상 감사드린다”며 “현재 팀의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경기장을 자주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후임 선수들까지 생각하는 진정한 LG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켈리의 방문과 함께 LG 캠프는 설 분위기로 가득 찼다. 구단은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수단과 코치진, 프런트는 여러 조로 나누어 전통 게임 대회를 벌였고, 승리의 요정 이정용이 속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용은 “게임은 기세다. 이 기분 좋은 분위기를 시즌까지 이어가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앤더스 톨허스트와 라클란 웰스는 떡국, 잡채, 전 등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톨허스트는 “설날이 한국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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